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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 철도서 장애 발생… 무궁화호까지 줄줄이 차질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해 4시간 30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5분쯤 경의선 행신~서울 상행선에 전기 공급 문제가 생기면서 서울 방향 철로가 전면 통제됐다. 나머지 선로 하나로 양방향 열차가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KTX 열차 27편과 일반 열차 15편이 길게는 3시간 넘게 지연됐다. 장애 발생 시점에 해당 구간을 운행하다 멈춘 KTX 제211열차(행신~마산) 승객 175명은 예비 차량으로 갈아탔으나, 3시간 22분 늦게 마산에 도착했다. 또 경의선 전동 열차 6편은 운행이 중단됐다. 경기 고양시 행신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KTX 열차 7편은 출발역·도착역이 서울역이나 용산역으로 조정됐다. 코레일은 긴급 대응팀을 투입했고, 문제 발생 약 4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5시 4분 복구 작업을 마쳤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에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자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역 2층 대합실엔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 수백 명이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안내 화면에 표시된 KTX와 무궁화호 열차엔 모두 '지연' 표시가 적혀 있었다. 서울역 안내소 앞에는 승차권을 반환하거나 관련 문의를 하려는 승객 100여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열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은 대합실 바닥에 신문지 등을 깔고 앉기도 했다. 부대 복귀를 위해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군인 김모(23)씨는 "오후 3시 열차를 예매했는데 2시간 넘게 기다리는 중"이라며 "전화로 늦는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안에 복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열차 지연 안내가 제대로 안 됐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승객도 많았다. 서울역에서 마산행 열차를 예매했다는 김모(54)씨는 "문자도 안내 방송도 전혀 없었다. 문자 한 통이라도 보냈으면 이렇게 마냥 기다리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며 "미리 알았으면 버스라도 알아봤을 것"이라고 했다. 몇몇 시민은 코레일 직원들에게 "열차 언제 출발하는 거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냐" "3시간을 기다렸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코레일은 외부 물체가 전기 장치에 닿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곽래건 기자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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