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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저귀 떼는 훈련을 하려고 34개월 아이 기저귀를 벗겨 놨더니 바닥에 쉬를 했어요. 자신도 놀라서 울었어요. 그러고 나더니 다음 날 아침까지 쉬를 안 하네요. 트라우마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A. 영아의 배변 훈련은 18개월에서 24개월 전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배변 훈련을 위해서는 방광과 괄약근 조절과 같은 신체적 성숙, 배변 의사를 언어나 비언어로 표현, 영아가 걸어서 화장실로 이동 가능 등 배변 훈련에 필요한 발달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개인차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영아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 자칫 배변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4개월 아이가 배변 훈련 중 기저귀 없이 실수를 했을 때 놀라서 울었다면, 왜 울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아는 대소변 가리는 훈련 중 자주 실수를 할 수 있기에 양육자는 민감하게 관찰하며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영아의 배변 실수에 엄격한 표정이나 놀람, 짜증 등 비언어적 신호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꾸짖어도 안 됩니다. 대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기저귀 없이 쉬하는 건 어려운 거야"라고 말하며 놀란 영아를 다독이고 위로합니다. 양육자가 잘 모르거나 당황해서 야단치다 영아가 놀란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때는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 크게 소리를 냈네. 미안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당분간은 기저귀를 채우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소변을 거부한다면 실수를 한 경험이 스트레스로 연결된 것일 수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기저귀 벗는 훈련을 하면 영아가 더욱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잠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그림책이나 인형 놀이를 통해 누구나 배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복해 이야기해 줍니다. 인형으로 소변이나 대변 보는 놀이를 하며 배변 훈련에 영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만 2세의 배변 훈련에서 성공적인 경험은 이후 영유아의 자기 조절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빨리 배변 훈련을 끝내는 것보다는 발달 속도에 맞춰 적절하고 안정적으로 배변 훈련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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