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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늘 페루와 평가전
손흥민 출전 불투명… 주장 김승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악재가 겹쳤다. 16일(페루), 20일(엘살바도르) 두 번에 걸쳐 열리는 평가전을 앞두고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27·나폴리), 김영권(33·울산)이 각각 기초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불안 요소였던 수비 약점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마저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으로 인한 수술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일단은 경기 당일 벤치에 앉아서 몸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주장 완장은 골키퍼 김승규(33·알샤바브)가 대신 차고 나온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대표팀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터줏대감들이 빠진 빈자리를 새 얼굴이 꿰차 깜짝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으면 한다"며 "대표팀 명단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 열정을 보여달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33세 김영권의 뒤를 이을 중앙 수비수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A매치 경험이 있는 박지수(29·포르티모넨스)와 정승현(29·울산)이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둘 다 강한 몸싸움으로 공격을 거칠게 끊어내는 유형의 수비수로, A매치를 각각 14경기와 11경기 소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소집 당일에도 둘의 조합을 점검했다. A매치 1경기를 뛰어 본 '젊은 피' 김주성(23·서울), 첫 소집인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도 기회를 노리며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다양한 자원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2주 만에 치렀던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 평가전에서는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번엔 손흥민이 없기 때문에 아예 다른 진영을 들고 올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27·울버햄프턴), 오현규(22·셀틱) 등 다양한 플랜B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 공격수 자리에 누가 나설지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는 조규성(25·전북)이, 우루과이전에서는 황의조(31·서울)가 각각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이번 2연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맞붙는다. 두 경기 모두 TV조선이 생중계한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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