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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공연 예술 마켓
'시나르'의 질 도레 총감독
제주서 한국 공연인들 만나

"코로나 종식 이후 지금 많은 나라의 극장들이 다시 관객을 불러올 수 있는 공연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가 국내외 문예 회관·예술 단체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15일 개최한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 개막 포럼 연사로 참석한 캐나다 퀘벡 '시나르(Cinars) 비엔날레'(이하 '시나르')의 질 도레(60·사진) 총감독은 13일 "한국 공연이 세계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우 출신 공연 기획자였던 그는 풍부한 국제 공연 예술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시나르'의 국제개발 이사가 된 뒤 작년부터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시나르'는 '공연의 칸'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공연 예술 마켓. 1984년부터 2년마다 열려 지난해 20회를 맞았고, 세계 50여 국에서 1500여 명의 프로그래머, 극단, 에이전트, 각국 문화 예술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170여 편의 공연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공연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플랫폼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공연계의 동향에 관해 묻자, 그는 "서너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세대가 바뀌었고, 소셜미디어 같은 신기술 역할이 커졌으며, 극장들은 관객과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사람들이 스마트폰 짧은 동영상에 익숙해지면서 직접 반응하고 참여하는 걸 원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해 10국 이상 방문하고 200편 이상의 공연을 본다. 한 주에 최소 200~300통의 이메일을 받으니 전부 볼 수는 없다. '시나르'로 가고 싶은 한국 공연 단체는 어떻게 자신을 알려야 할까.

"먼저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알아야 합니다. 그에 맞춰 나라와 극장들을 목표로 잡았다면 꼭 접촉해야 할 사람 숫자를 5~10명으로 줄이세요. 같은 사람을 1년에 3번 이상 만나세요. 처음에는 통성명을 하고, 두 번째는 서로를 기억해 낼 겁니다. 세 번째는 마주 앉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의논하게 될 거예요."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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