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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테니스 최강 日 17세 오다
佛오픈 우승… 최연소 메이저 제패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화제에 오른 인물은 남녀 단식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와 이가 시비옹테크뿐이 아니다. 일본의 오다 도키토(17·小田凱人)도 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프랑스오픈 휠체어 부문 남자 단식 결승에서 영국 앨피 휴잇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마다 있는 휠체어 부문 단식 우승자 중 역대 최연소(17세 33일) 기록을 새웠다. 세계 랭킹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라켓을 잡은 지 7년 만에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오다는 "하루에 두 꿈을 모두 이뤘다.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원래 프로 축구 선수를 꿈꿨으나 9세 때 골육종(뼈암) 진단을 받았다. 왼쪽 고관절은 인공관절로 대체했고, 대퇴골 일부도 절제했다. 달리기는 고사하고 걷기도 쉽지 않게 되면서 축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재활 방편으로 의사가 권유한 휠체어 테니스를 10세 때 시작했다. 오다는 일본이 배출한 역대 최고 휠체어 테니스 스타 구니에다 신고(39·은퇴)를 보며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1월 은퇴한 구니에다는 통산 메이저 대회 휠체어 부문 50회 우승(단식 28회·복식 22회), 패럴림픽 금메달 4개(복식 1개 포함)와 동메달 2개를 딴 그 분야 전설이다. 그조차 메이저 대회 첫 단식 우승은 23세였다.

오다는 평소 "나처럼 10대에 골육종에 걸려 고민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꿈을 꾸는 쪽에서 꿈을 주는 쪽이 되기 위해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몸은 아직 병마에서 자유롭지 않다. 골육종 수술과 치료를 했음에도 그동안 두 번 암세포가 폐에 전이됐다고 한다. 4개월에 한 번씩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오다는 이런 상황에서도 휠체어 테니스에 매진하고 있다. 목표를 이루려는 자신에게 신(神)이 안겨준 도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승 후 회견에서 오다는 "나도 병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휠체어 테니스를 하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겐 (스포츠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8월에 일본에서 국제테니스연맹 공인 주니어 휠체어 대회가 처음 열릴 수 있게 힘을 쏟았다. 일본 내에서 병과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휠체어 테니스를 알리기 위해 대회 신설을 국제연맹에 제안했다고 한다. 오다는 "(자기)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활동도 해야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휠체어 테니스를 더 큰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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