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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용병, 4년 만에 참가 확정
韓中日 '천재소녀' 각축 전망
22회 우승한 日후지사와도 나와

일본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14) 3단, 중국 우이밍(吳依銘·17) 4단이 내달 6일 개막하는 2023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출전한다. 일·중 두 나라가 애지중지하는 '미래의 주역'들이다. 일본 여류본인방 타이틀 보유자인 중견 스타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25) 6단도 함께 온다.

외국 용병의 한국 여자바둑리그 출전은 4년 만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19년 리그를 마지막으로 외국 기사 참가가 중단됐었다. 스미레 등 외국인 용병 3명이 이번 시즌 몸 담을 팀은 13일 열리는 선수 선발식 때 발표된다.

스미레·우이밍의 출전으로 올해 여자리그는 한·중·일 3국 10대 엘리트들의 각축이 주요 메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 2명은 한국 김은지(16) 5단과 함께 3국 '천재 소녀'로 자주 비교되며 경쟁을 계속해 왔다.

2020년 입단한 김은지는 최정, 김채영에 이어 한국 여자랭킹 3위에 올라있다. 작년 국내 최다승(94승) 기록을 세웠고 현재 2관왕(효림배·난설헌배)이다. 우이밍(중국 여자 7위)은 지난해 호반배 세계여자 패왕전서 5연승, 중국 우승을 견인해 주목받았다.

만 10살 때 입단한 스미레는 올 초 역대 최연소(13세 11개월)로 여류기성전서 우승한 현역 타이틀 홀더다. 후지사와는 최근 오청원배 4강에 올랐고 통산 22회 우승했다. 2019년 한국여자리그에 출전, 부안 곰소소금 우승에 한몫을 맡았었다.

여자리그가 9월 하순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여자리그는 중단되지만 최정 오유진 김채영 김은지 등 한국 대표팀 기사들과 우이밍, 후지사와가 항저우로 무대를 옮겨 만날 공산이 높다.

외국인 용병 3총사는 한국 여자리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까. 후지사와의 한국기사 상대 통산전적은 27승 43패로 승률 4할에 조금 못 미친다. 우이밍은 5승 5패, 스미레는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비공식전 제외). 주장급엔 못 미치지만 각자 고비 때 결정타를 터뜨릴 잠재력을 품고 있다.

역대 한국여자리그엔 총 14명의 외국 기사가 출전했다. 중국 루이나이웨이가 24승 18패, 위즈잉이 14승 4패(77.8%)로 각각 다승, 승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최다 출전도 5개 시즌을 뛴 루이나이웨이가 보유 중이다.

최정(27)의 통산 100승 돌파 시점도 이번 시즌 관심거리 중 하나. 현재 95승(13패)을 기록 중이다. 17전 전승을 질주 중인 여자리그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의 지속 여부 또한 관심사다. 최정은 통산 MVP 수상 횟수(4회)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팀 부문에선 두 차례 우승 팀 탄생 여부가 관심사다. 2015년 출범 이후 8년간 어떤 팀도 복수(複數)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올해 여자리그엔 지난해 출전했던 8개 팀이 그대로 출전한다. 단 삼척해상케이블카는 'H2 DREAM'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미리 5단이 보령 머드팀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한다.

7월 4일 개막식, 6일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11월까지 5개월 장정에 돌입한다. 4년 만에 대면(對面) 대국으로 진행할 여자 바둑 최대 축제가 아홉 번째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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