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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김지석 九단 / 黑 설현준 八단

〈제8보〉(106~112)=바둑 동네엔 '묘수풀이'란 이름의 아기자기한 퀴즈 세계가 존재한다. 국지적 사활(死活)의 급소를 찾는 문제인데, 창의성과 상상력이 뛰어난 기사들만 출제가 가능하다. 김지석은 3~4년 전 '시크릿'이란 제목의 창작 사활집을 출간한 적이 있다. 동료 프로들이 답을 찾는 데 진땀을 흘릴 만큼 난도 높은 '명작'들이란 후문.

106으로 뻗은 수가 자세를 정비하는 절호점이다. 백 106으로는 참고 1도 1~5의 강수를 생각해 볼 수도 있으나 무리. 12 이후 A, B를 맞봐 백의 파탄이다. ▲가 고립되고 보니 전체적으로 흑이 약간 엷어진 느낌을 준다. 여기서 놓인 107은 '족보'엔 나오지 않는 어색한 행마. 오히려 백에게 108, 110의 행마 리듬을 제공했다.

107로는 참고 2도처럼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1, 3의 기대기 전법이 이 형태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용 맥점. 5까지 조여붙인 뒤 15까지 큰 집을 내고 살면 흑의 대성공이다. 110에 흑 111이 불가피했고, 백이 112로 손을 돌리자 거대한 흑 대마가 피곤해졌다. 김지석이 비장(祕藏)해 오던 타개의 비밀(시크릿)을 적시에 쏟아낸 장면.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9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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