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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당사자, 논란 커지자 입장문
＂일방적 괴롭힘 아닌 쌍방 다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B씨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지목됐던 A씨가 11일 "약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2011년 모 고교 1학년 재학 시절 B씨와 기숙사 같은 방을 썼던 A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를 '학폭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먼저 "친구(B씨)에게 사과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피해 내용)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교사가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해 B가 전학을 가게 됐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피해 학생 진술서와 관련해서는 "한 특정 교사가 일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 달라고 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소 편한 마음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피해 진술 작성 시점은 2학년 4~5월쯤이라 시간적 간격이 있어 기억에 혼선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의 피해 사례와 섞인 경우가 있다"고 했다. A씨는 또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현재도 B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으며, 올 4월에도 만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내가 피해자였다면 그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진짜 학폭 피해를 본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도 없다"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원하는 일반적인 학폭 사안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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