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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충원 없이 12시간 근무

지난달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국립기상청(NWS)의 태풍 예측센터. 미 전역에서 모인 예보관·개발자 등 30여 명이 올 초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 경로를 되짚으며 토론을 벌였다. 토네이도가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마다 미국에선 '예보관 캠프'가 열린다. 기상 예측 프로그램이 아무리 발달해도 예보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예보관몫이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여파로 전 세계가 극단적 날씨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기상 재해에 대비한 예보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영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예보관의 예보 기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예보관 증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을 13만266명 늘리는 동안 기상청 예보관 증원은 '0명'이었다. 2018~2022년 늘어난 기상청 정원 29명은 대부분 행정·기술 인력이라고 한다. 지난해 서울은 집중호우, 포항은 태풍 힌남노 등을 겪었지만 예보관 정원은 그대로다.

영미권 국가에선 예보관을 5개 조로 편성, 8시간씩 근무한다. 4개 조는 현업 예보에 투입되고, 나머지 1개 조는 연구 및 새 예보 기술 등을 학습한다. 예보관을 '기상을 다루는 과학자'로 보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상청 본부와 전국 지방기상청에서 예보관 총 132명이 33명씩 4개 조를 편성, 12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예보관 인력을 최소 33명 이상 더 늘려 5개 조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작년 8월 서울 집중호우를 계기로 오는 15일부터 '집중 호우 20분 전 재난문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미국 NWS의 '20분 전 경보'를 따온 것이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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