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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로축구 인터마이애미行
연봉 700억원… 베컴이 구단주

올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최고 화두는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거취였다. 메시가 지난 두 시즌 동안 몸담았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먼저 메시에게 구애한 건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 축구팀 알 힐랄이 메시에게 연봉으로만 4억유로(약 5586억원)가량을 제안했다. '축구의 신'을 흔들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공신력 있는 프랑스 AFP통신이 지난달 메시의 이적이 확정됐다고 보도했을 만큼 사우디행이 유력했다.

그다음 주자는 친정팀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후안 라포르타(61) 바르셀로나 회장은 최근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65)를 집으로 초대해 설득했다. 호르헤는 라포르타 회장의 집을 떠나면서 현지 취재진에게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원한다"면서 "복귀할 것이라 믿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설왕설래 중 메시가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메시는 8일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곳 대신 미국이라는 제3의 길이 깜짝 선택을 받은 것이다.

메시는 사우디행에 대해 "돈을 원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이다. 내 결정에서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알 힐랄에 한참 못 미치는 연봉 5000만 유로(약 700억원)를 메시에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메시는 "유럽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오직 바르셀로나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나를 데려오려면 선수들을 팔고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이를 원치 않았다"고 했다.

메시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건 미국 프로축구 리그의 적극적인 구애 때문이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S는 올 시즌부터 시작하는 애플TV 중계 수익 일부를 메시에게 주는 방법을 검토했다. 또, MLS는 메시가 미국에서 계속 뛰다 은퇴했을 때, 몸담은 구단 지분을 주는 조건도 제안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48)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다른 방식으로 축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가족과 일상도 더 즐길 것이다"라고 했다.

메시 다음으로 화제를 모았던 19세 미드필더 신성 주드 벨링엄(20·잉글랜드)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 그의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는 8일 "양측이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며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최소 1억300만유로(약 144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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