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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김지석 九단 / 黑 설현준 八단

〈제7보〉(96~105)=바둑 규칙은 복잡해 보이지만 딱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확보한 집 수효로 승부를 가린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적에게 포위당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영토 다툼과 적병 섬멸이란 전쟁의 두 본질을 함께 담고 있다. 상반된 두 개념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절묘하게 양립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승리할 수 없다는 점도 바둑과 현실 전쟁이 닮았다.

전업 기사들도 성향이 확연히 갈린다. 김지석은 어린 시절부터 싸움바둑의 대가로 분류돼왔다. 다소 불리한 입지(立地)에 처해도 황소 같은 힘으로 대세를 장악하는 솜씨가 남다르다. 그런데 설현준 또한 누구 못지않게 호전형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 바둑을 검토한 최규병 9단은 "젊은 시절 좌충우돌하던 김지석과 똑 닮은 느낌"이라고 했다.

쌍방 미생마가 널린 채 하변 패싸움이 불붙을 듯하더니 우상 중앙에서 또 새로운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잊어선 안 될 것은 지나친 혈기는 객기(客氣)로 흐를 확률이 높다는 점. 과연 101로 2단 젖히는 과수(過手)가 등장했다. 참고도 흑 1 급소에 늘고 백이 좌하귀를 살 때 11까지 정비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 105로 꼬부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난전이 이어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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