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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최대 포털서 만년 2위로

다음은 '드루킹 사건'을 비롯한 선거 여론 조작, 유명인을 상대로 한 악플 테러 등 숱한 부작용에도 댓글 서비스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8일 20년간 운영해온 '뉴스 댓글' 시대를 끝낸 것이다. 다음은 1997년 국내 최초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과 1999년 '다음 카페'를 선보이며 국내 최대 포털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4년 내놓은 토론방 서비스 '아고라'부터 여론 조작의 부작용이 불거졌다. 이곳에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며 건전한 여론 형성에 지장을 준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유발 관련 가짜 뉴스들이 아고라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일부 좌파 세력의 토론장으로 변질됐다. 이는 중도 이용자들이 다음을 대거 이탈하는 원인이 됐고, 이듬해 한메일도 네이버에 선두를 뺏겼다.

2014년 카카오에 전격 인수된 이후, 다음은 이렇다 할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만년 2위 서비스'에 머물렀다. 여론을 쥐락펴락했던 아고라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밀려 2019년 문을 닫았다. 같은 해 가수 겸 배우 설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악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다음은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 등 쇄신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2020년엔 각종 부작용에 시달려온 소위 '실검(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도 폐지했다.

뉴스 댓글은 포털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여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핵심 서비스였다. 소위 '좌표 찍기'란 이름으로 특정 댓글을 집중 추천해 여론 조작의 도구가 되는 등 한국의 기형적인 포털 댓글 문화는 학술 논문 주제로까지 등장했다. 구글과 같은 해외 포털은 네이버·다음과 달리 자체 댓글창 없이 각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한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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