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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왕초보도 99일 교육받으면 개발자로 취업＂

"코딩 관련 지식이 아예 없는 비전공자도 99일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지난 3년간 2300여 명이 수강했고 취업 성공률은 92%예요. 취미로 코딩을 배우는 수강생까지 합하면 50만명 넘게 저희 교육을 들었죠."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의 이범규(34) 대표는 지난 2일 본지와 만나 "챗GPT의 등장과 함께 코딩 교육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 교육 열풍 속에서 비교적 늦었다고 할 수 있는 2020년 창업했다. 지난해 매출은 220억원. 적자를 내는 다른 업체와 달리 창업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신규 회원이 2배 이상 늘고 있다.

이 업체가 내세우는 것은 사명에도 담았듯, 혹독한 '스파르타식 교육'이다. 이 대표는 "취업반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10년 차 이상 개발자가 달라붙어 주 100시간 코딩을 집중 지도한다"고 했다. 취미반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취미로 듣더라도 강의 진도율이 낮으면 매니저들이 직접 전화를 돌리는데 '제발 전화를 그만 받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많아 앱에 '전화 거절' 버튼을 만들었을 정도로 혹독하게 관리한다"고 했다. 현재 수강생 평균 강의 완주율은 90%가 넘는다고 한다.

이 대표도 개발자다.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게임사·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VC(벤처캐피털) 심사역을 거쳐 팀스파르타를 창업했다. 그는 "'사실 코딩은 쉽다'가 제 지론일 만큼 무엇보다 제일 잘 아는 분야였고, 심사역으로 일할 때 다른 창업자들을 보면서 '나라고 왜 못 해?' 하는 용기도 얻었다"고 했다. 투자금, 사무실도 없이 홈페이지 하나 열고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당시 오프라인 강의가 불가능해지자 환불 요청이 쇄도하는 위기도 겪었다. 그는 "유튜브에 복습 강의를 무료로 오픈하고, 온라인으로 조교가 소수 인원을 멘토링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사업은 단순히 '코딩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자사에서 교육받은 수강생을 구심점 삼아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작년 6월 개발자 채용 전문 플랫폼 '인텔리픽'을 만들었고, 우수 수강생을 프리랜서로 끌어들여 기업들의 외주 개발을 맡는 사업도 시작했다. 최근엔 창업팀에 4개월간 창업 노하우와 개발을 가르치고, 투자 유치를 돕거나 직접 투자를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코딩도 척척 해내는 '챗GPT'의 등장은 개발자와 코딩 교육 수요에 악재이지 않을까. 그는 "챗GPT가 단순 코딩은 가능하지만 프로그램 전체 맥락을 보고 구조를 짜는 일에는 약하기 때문에 우수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코딩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챗GPT의 도움을 받으면 코딩을 쉽게 할 수 있어, 오히려 초보자들의 코딩 진입 장벽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팀스파르타는 일본 시장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2기 수강생을 모집했다. 이 대표는 "대형 유통 기업들이 과수원에 투자해서 우수한 과일을 확보하지 않느냐"며 "코딩 클럽은 기업들의 우수한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는 과수원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과 양성한 인재를 바탕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래픽] 팀스파르타 기고자 :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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