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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진실성의 마지막 보루는 언론＂

"언론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지만, 결국 진실성의 마지막 보루는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일 연구실에서 만난 이은주<사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021년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 회장으로 선출돼 지난달 말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ICA는 87개국 7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언론정보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여성 학자가 ICA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언론정보학 분야는 언어의 중요성이 다른 분야보다 큰 만큼 비영어권 학자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라며 "아무도 안 해본 일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더 잘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현시대의 화두로 '진실성(authenticity)'을 꼽았다. 그는 "개인이 소셜 미디어에서 실제가 아닌 그럴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는 허위 정보,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글과 영상에 이르기까지 진실성의 위기가 다양한 분야에서 관측되고 있다"며 "어떻게 진실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학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확증 편향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 상태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언론이 시민에게 신뢰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역설적으로 신뢰를 잃게 됐다"며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얼마나 진실되게 수용자들을 대하고 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고자 :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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