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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미국 누르고 4강 합류
4강 진출국 모두 조별리그 2위 팀

이스라엘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개최지를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꾸게 한 나라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UEFA(유럽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는데 이스라엘의 입국을 두고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에서 대회를 치르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에 입성한 이스라엘은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로 승리, 조 2위(1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1명이 퇴장당해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2대1로 뒤집었다. 일본은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16강에선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는데 후반 추가 시간 막판에 결승골을 넣으며 1대0으로 이겼다. 8강 상대는 브라질. 운은 여기까지인가 싶었는데 지난 4일(한국 시각) 우승 후보 브라질마저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 과정도 극적이었다. 0-1로 뒤지다 1-1, 연장전에서도 다시 먼저 골을 허용해 1-2로 정말 끝나나 싶었는데 다시 역전했다. FIFA는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9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4강에서 만날 상대는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5일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남미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 강세가 예상됐지만,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가 16강,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8강에서 나란히 탈락하면서 우루과이만 살아 남았다. 우루과이는 U-20 월드컵에선 준우승만 두 차례(1997·2013) 기록하고 있다.

반대편 4강 대진은 9일 오전 6시 맞붙는 한국과 이탈리아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아시아(한국)와 중동(이스라엘), 유럽(이탈리아), 남미(우루과이) 한 팀씩으로 꾸려지게 됐다. 공교롭게 4팀 모두 조별 리그에서 조 2위를 차지했던 팀이다. 이탈리아는 한국이 8강전에서 꺾은 나이지리아에 조별 리그에서 0대2로 패한 바 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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