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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표팀 황이중 코치 인터뷰

"신진서(23)가 현존 최고 기사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의 독주는 3년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잠재력 풍부한 중국의 젊은 기사들이 그 이후 시대를 장악할 것이다."

중국 국가대표 바둑팀 황이중(42·黃奕中) 코치의 말이다. 2010년부터 13년간 중국 남자 팀을 지휘하고 있는 그를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열린 지난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황 코치는 이번 대회에 중국팀 단장으로 내한했다.

―3년 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리란 예상의 근거는?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어떤 강자도 쇠퇴한다. 한국에 우수한 기재가 많지만 신진서급 후계자는 보이지 않는다. 선수층이 두터운 중국이 대세를 장악할 것이다."

―신진서 왕조 함락의 선봉장으로 꼽는 기사는?

"일단 왕싱하오(19), 투샤오위(20)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선수층이 매우 두터워 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대표팀에서 노소(老少) 대결을 자주 여는데 소장층 승률이 뚜렷이 높게 나온다. 특히 2009년 이후 출생한 어린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이 고무적이다."

―한국 젊은 층에도 주목하는 기사가 있나?

"김범서(19) 5단을 눈여겨보고 있다. 창의적 기풍이 돋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 단체전 우승에 대한 염원이 간절하지만 냉정히 50대50이다. 개인전은 30대70쯤 될까. 솔직히 신진서의 벽이 너무 높다. 여자 단체전은 내 소관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중국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 6명 중 최근 4명이 교체됐다.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국가체육총국의 지시로 선발전을 새로 치렀다.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새 진용에 만족한다."

―새 대표 중 양카이원(楊楷文·26) 7단이 좀 생소하다. 비밀 병기 역할인가?

"양카이원은 최근 들어 부쩍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원래 유능한 기사다. 현 랭킹은 18위로, 커제와 97년생 동갑이니 신예 기사로 분류할 수 없다."

―6명 중 개인전에도 출전하는 2명은 언제 결정되나.

"6월 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 방식은 밝힐 수 없다. 커제 미위팅 양딩신 리친청 등이 유력하다."

―한국 대표 선수 중 경계하는 기사는 신진서뿐인가?

"변상일(26)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좋고 향상 속도가 매우 빨라 보인다."

―남은 기간 훈련 일정은?

"7월에 약 20일, 그리고 8월 21일부터 대회 개막일까지 한 달 등 2단계 합숙 훈련이 예정돼 있다."

―훈련 역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밝힐 수 있나.

"체력 훈련이다. 대회 일정이 빡빡해 체력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달리기 탁구 등 여러 종목을 활용할 생각이다. 기술적으론 초읽기 훈련을 중시한다. 항저우 대회 초읽기는 30초짜리 3회뿐이다."

―올해 국제 메이저 대회가 무더기로 열린다. 어떻게 전망하나?

"결승 대진이 확정된 세 기전 중 2곳에 신진서가 올라가 있어 약간 비관적이다. 7월에 열릴 14회 춘란배 결승서 리쉬안하오가 변상일을 꺾고 꼭 우승하길 갈망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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