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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 환자 줄어… 폐원안 상정

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1층 대기실. 진료 접수와 입·퇴원 절차를 밟는 이곳에는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지만, 앉아있는 사람은 10명뿐이었다. 1시간 동안 원무 수납 접수대를 찾은 환자는 24명이었다. 이곳에서 3년간 일했다는 접수 안내원은 "보통 이 시간이면 다른 종합병원들은 접수 번호가 1000번이 넘어갔을 텐데, 우리는 220번대"라며 "개인병원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적다"고 했다.

83년간 서울 도심에서 환자들을 받아 온 종합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폐원 절차를 밟고 있다. 20년간 누적된 1700억원가량의 적자 때문이다. 오는 20일에 열리는 이사회에 폐원안이 상정되며, 이사진 8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해 찬성하면 통과된다.

서울백병원은 적자를 해결하고자 2006년 경영 정상화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TF팀을 통해 시설 부분 리모델링, 병상 수 축소 등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작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개월 동안 외부에 컨설팅도 맡겼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백병원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병원을 건강검진센터나 요양병원, 노인 주거 시설 등 다른 의료 관련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등을 확인했는데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 TF팀에서 폐원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도심의 인구가 감소하는 '공동화 현상'으로 내원 환자가 줄고, 경쟁 종합병원이 서울 시내 곳곳에 생겨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기고자 : 오주비 기자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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