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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 한달새 23% 급등

일본 증시가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반도체와 종합상사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대표 반도체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23.5% 급등했다. 이는 닛케이225(10.5%) 한 달 상승률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후지쓰(4.8%)·도시바(2.5%) 등도 상승세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은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새 방향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미·일 반도체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향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선택한 종합상사도 주목받는다. 그는 작년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대만의 TSMC 지분을 모두 팔고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 등 일본 종합상사 지분을 늘렸다. 작년 달러 대비 엔화값이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종합상사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엔화로 환산하면서 순익이 불어났다. 이들은 최근 한달 새 주가가 10~19% 급등했다.

이외 코로나가 진정되고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이 이뤄지며, 자동차·가전·유통·호텔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도 강세다. 도요타(8.8%)·소니그룹(10.1%)도 오름세다.

일본 주가는 회복하는 경기를 반영한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헤맨 일본 경제는 반등하고 있다.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오르며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 탈출 기대감이 커졌다. 5일 일본의 4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4.1%(전년 대비)로 1981년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급등락이 심한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추세적인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1분기 기업 이익이 전년보다 4.3% 증가해 2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3.91%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였다.

1분기 경제도 전 분기보다 1.6%(연율 기준) 성장해 예상치(0.8%)의 2배에 달했다.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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