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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등 신사업 진출도

14억명의 '인구 대국' 중국은 글로벌 유통업체라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음식 문화 등이 유사한 국내 식품 업체에는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중국 생존 전략을 짜는 기업들도 있다.

매일유업은 '우회 전략'을 택했다. 지난 4월 베이징 법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6000여 지점을 갖고 있는 중국 스타벅스 측에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1L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드 사태 때는 한국 기업에 대한 비호감, 코로나 땐 오프라인 판촉 불가로 음료나 분유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고 아직 완전히 회복을 못 한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중국 소비자를 직접 노리는 대신 기업 간 거래를 하는 방향으로 공략법을 바꿔 접근한 것"이라고 했다.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해외 기업과 거래한 건 스타벅스차이나와의 계약이 처음이다.

제과 기업 오리온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 바이오 기술을 무기로 중국에서 아예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로 전략을 짰다. 2021년 현지 제약 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을 설립해 대장암 진단 키트 상용화를 추진 중이고, 지난해엔 산둥성 지닝시와 결핵 백신 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 9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중국에 진출하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 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SPC는 '현지 밀착'을 위기 극복의 키로 잡았다. 지난 2월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이명욱 파리크라상 부사장을 파리크라상 중국법인 대표이사로 현지 파견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삼성전자 중국총괄 모바일 부문 그룹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중국에 정통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SPC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맹점 확장, 현지 공장 관리 등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기고자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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