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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이왕재 부문 대표

"2030년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 프로바이더(공급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6일 만난 SK에코플랜트의 이왕재 에코에너지BU(사업 부문)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바람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안전한 암모니아 형태로 바꿔 운반하는 그린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수소는 생산 과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와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눌 수 있다. 메탄과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화학반응시켜서 얻는 그레이 수소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블루 수소는 탄소 포집 기술 등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얻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SK에코플랜트가 집중하는 것이 바로 이 그린 수소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뒤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다. 올해 1분기 SK에코플랜트 매출 가운데 환경·에너지 사업 비율은 36.7%로 2021년(13.9%)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BU 대표는 2018년부터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임원, 연료전지사업그룹장, 수소사업추진단장 등을 거치며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SK에코플랜트가 기존에 갖고 있던 EPC(설계·투자·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모델 혁신을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전문 기업인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를 3400억원에 인수했다. 또 2018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세계 1위 수소 연료 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을 투자했다. 블룸에너지 투자를 초기부터 주도한 이 BU 대표는 "단순히 연료 전지를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 우수한 선진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과감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6조원 규모의 글로벌 초대형 그린 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인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주축 회사로 참여하는 결실을 냈다.

이 사업은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섬에서 풍력발전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 없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1단계 사업에선 1GW의 육상 풍력발전 단지와 600㎿의 수전해기를 구축하고, 여기에서 생산한 연간 6만여t의 그린수소를 운반하는 데 쓰일 36만t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이 BU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본 설계와 수전해기 공급·설치, 그린 암모니아 플랜트 EPC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개발비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 지분 20%를 확보해 상용화 이후 수익까지 배분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2025년 그린 수소 생산, 2026년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BU 대표는 "목표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SK에코플랜트가 그린 수소 산업의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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