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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원장의 통증 없는 세상] 운동 중 무릎 아픈데… 계속 운동해도 되나요?

    안강 안강병원장

    발행일 : 2023.05.30 / 기타 C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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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통증 원인 파악해야

    지난 2019년 카타르 군(軍)사령부에서 만성통증센터를 운영하던 때의 일이다. 화려한 미모의 VIP 환자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이 환자는 원래 과도한 비만이었는데 위절제술 후 하루에 2시간씩 운동하며 10년 동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치료 후 "무릎이 아프면 운동을 쉬어야 하는지 아니면 운동으로 아픈 것을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운동 중 무릎이 아프면 가장 먼저 통증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계속 운동해도 괜찮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확한 원인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면 쉬어야 한다.

    통증이 나이 들어 생겼다면 퇴행성 무릎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퇴행성'이란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되면 결국 갈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어쩔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비참할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 누구나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살기를 원하므로 '재생'은 의료계의 가장 큰 화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줄기세포 같은 치료법 성과가 시원치 않아 많은 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나뭇잎을 잘라서 놔두면 점점 마르다가 없어진다. 나뭇잎 안의 구성 물질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 물질을 채워주는 것이 재생이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끊임없이 재생이 이루어진다. 재생이 이루어진다면 퇴화는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재생의 첫 단추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있다는 것이다. 신비로운 인체 섭리를 외면하고 '스스로 되살리는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재생 치료는 요원하다.

    관절 안에는 압전자(piezo)라는 신호기가 있다. 관절은 본디 충격을 흡수하는 기관이다. 외부에서 압력이 가해지면 그 충격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하고 재생하는 자극으로 쓴다. 압전자뿐만 아니라 관절을 이루는 콜라겐도 움직일 때마다 미세한 전류가 발생한다.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면 관절은 재생되지 못하고 퇴화를 거듭하게 된다.

    신호기가 망가진 관절은 뻣뻣하고 움직임이 둔하다. 그리고 주위 근육이 쉽게 긴장된다. 아침에 주먹을 쥘 때 관절이 붓지 않았는데 뻣뻣하게 느껴지고 다 쥐어지지 않거나 펴지지 않는다면 관절 안 신호기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이다.

    자동차에는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라는 장치가 있다. 자동차 바퀴 위에 있는 장치로 차체와 차축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한다. 승차감과 안정성은 높이고 운전자 피로감은 줄여준다. 그런데 이 네 바퀴에 달린 쇼크 업소버 중 하나가 망가지면 나머지 다른 세 개도 순차적으로 말썽을 일으킨다.

    관절 속 신호기도 마찬가지다. 고장 나면 해당 관절뿐 아니라 발목·고관절·허리 등 이웃 관절도 순차적으로 망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관절의 신호기를 망가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학계에서 잘 알려진 논문들은 ▲과도한 손상 혹은 동일한 부위의 반복된 손상 ▲움직이지 않아 고정된 관절 ▲노화 ▲잘못된 인공관절 수술 등 4가지를 원인으로 꼽는다.

    치료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치료의 최우선순위에 둔다면 재활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압력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관절 안 신호기들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 관절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치료의 첫 단추다.

    앞서 카타르 VIP 환자가 꺼낸 '무릎이 아픈데 운동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조금 아프더라도 '평지 걷기'는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작아 좋은 운동법이다.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부터 부드럽게 해줘야 하며 바닥이 넓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걷기 운동 후 무릎 통증이 회복된다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해도 좋다. 그러나 무게감으로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근력 운동은 무릎 통증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고 난 다음에 시행하는 게 좋다. 그래도 통증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법의 시작은 신경·근육·힘줄 등 주변 막들이 조직과 유착돼 관절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부터 해소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관절 안 신호기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기고자 : 안강 안강병원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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