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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비 4m땅에 이런 건물, 나도 지을 수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발행일 : 2023.05.30 / 경제 B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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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건축주대학에서 배우세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지상 4층 건물 '소슴당인'. 대지면적 104㎡, 건물 연면적 152㎡로 좁은 땅에 들어선 근린생활시설, 이른바 '협소근생'으로 유명하다. 건축주는 너비 4m에 불과한 좁은 땅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을 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설계를 맡았던 임승모 에스엠엘(SML)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고심 끝에 건물을 최대한 높게 짓는 아이디어를 냈다. 옥상은 피라미드를 얹은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꾸며 눈에 잘 띄었다. 그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사무공간은 층고를 낮추고, 거주공간(3~4층)은 개방감을 고려해 층고를 높였다"고 했다. 좁은 공간이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건물을 높게 올리고 이색적인 외관을 갖춰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소슴당인 땅값은 짓기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임 소장도 이 건물 덕분에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임 소장은 "신축이든, 리모델링이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건축주가 어떤 임차인을 들일지, 어떤 고객이 방문할지 등 활용 목적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건물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 소장은 오는 6월 20일 개강하는 땅집고 건축주대학 28기 과정에서 '신축인가, 리모델링인가'를 주제로 강의한다.

    인천 서구의 문 닫은 화학 공장을 개발한 '코스모40'(COSMO40)은 리모델링을 통해 운영 수익은 물론 부수입까지 올린 사례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카페를 중심으로 디제잉파티,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임 소장은 "건축주가 리모델링 설계 초기부터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면서 "폐공장이라는 정체성은 살리되, 각 층을 용도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건물 용도가 확실하다 보니 수요가 꾸준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불황도 수월하게 넘겼다. 임 소장은 "신축이든, 리모델링이든 건축은 1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방향성이 분명한 건물은 임대수익도 높고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배민주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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