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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50년… 회원국 212국 최대 경기단체로

    정병선 기자

    발행일 : 2023.05.30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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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년 첫 대회엔 19국 참가했지만
    어제 개막한 대회선 143국 겨뤄

    "지난 50년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 50년은 평화와 희망을 전파하는 태권도의 가치 구현에 나설 것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28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정원<작은 사진> 총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선물한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3년 제1회 세계태권도대회는 19국이 참가했지만, 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한 세계대회에는 143국 950명이 참가한다"며 "WT는 올림픽 국제경기연맹(IF) 중 최대 회원국(212개)을 가진 단체가 됐다"고 했다. WT는 50년 역사를 거치며, 태권도를 2000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게 하는 업적을 이뤘다.

    WT는 한때 북한이 주도했던 국제태권도연맹(ITF)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졌다. ITF는 1966년 3월 만들어진 최초의 국제태권도 조직. 6·25전쟁 직후 현역 육군 소장이었던 최홍희가 총재였다. 그는 군용무술이 없던 현실을 개탄하며 자신이 세운 오도관 사범들과 태권도의 체계를 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최홍희는 당시 박정희 정권과 불편한 관계에 빠졌고, 197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이후 북한의 지원을 받아 공산권 국가를 중심으로 태권도를 보급하며 ITF의 세를 확장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당시 박정희 정권은 이를 간과할 수 없었다. ITF에 대항하기 위해 1973년 WT를 창설,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WT 총재에 부임했다. 냉전이 치열했던 시기에 태권도가 일종의 남북한 체제 대결의 대리전을 치렀던 것. 그 치열한 대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WT 주도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남한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WT는 명실상부한 세계 태권도의 중심이 됐다. 한국이 주도한 WT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국과 동유럽 등 다수 국가가 ITF를 탈퇴하고 WT에 가입했다.

    조 총재는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보궐선거를 통해 수장이 된 뒤 6선에 성공하며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태권도 위상을 알리고 있다. 2006년 품새를 세계태권도대회 경기 종목으로 도입하며 경기 영역을 확대해왔다. 일본을 중심으로 '태권도는 재미없고 단조롭다'며 올림픽 종목 퇴출론을 제기하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경기 규칙 개정 및 경기장 규격 변화, 차등 득점제 도입, 전자 호구 도입, 비디오 판독제 도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WT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내 별도의 지지 기반이 없자 메달 경쟁 대신 2008년 태권도평화봉사재단,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 설립,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캠프 태권도센터 개설 등 엘리트 스포츠를 떠나 약소국과 빈민국 난민들에게 스포츠를 보급하며 봉사 활동에 중점을 뒀다.

    또 2009년 창립한 WT 시범단은 태권도를 알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20년 이탈리아 갓 탤런트와 2021년 미국 NBC 방송의 인기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골든 버저를 울린 바 있다.

    조 총재는 "오는 11월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 제막식이 열리는데 이는 WT 5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박물관 내 종목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 9개뿐이다. 태권도가 10번째"라며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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