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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뻐꾹채

    김민철 기자

    발행일 : 2023.05.29 / 특집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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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 주먹만 한 홍자색 꽃 피어… 엉겅퀴처럼 생겼지만 가시 없어요

    뻐꾹채는 주로 산 능선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국화과(科) 여러해살이풀이에요. 뿌리잎 사이에서 줄기가 하나 곧게 올라와 5~6월 큰 꽃송이가 끝에 하나 달려요. 뻐꾹채 꽃송이는 정말 커요. 얼마나 크냐 하면 어린아이 주먹만 해요. 지름이 6~9㎝ 정도 되지요. 5~6월 햇살 아래 큰 꽃송이를 단 모습을 보면 웅장하다는 느낌이 드는 꽃이에요.

    뻐꾹채는 땅속으로 굵은 뿌리를 깊게 뻗어 내리고 있어서 웬만한 외풍에도 끄떡없어요. 큰 무리를 이루지는 않지만, 하나를 발견하면 주변 곳곳에 띄엄띄엄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북한산이나 인왕산 같은 서울 산에서도 뻐꾹채를 만날 수 있어요. 조금 높은 산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강원도 영월 같은 석회암 지대에서는 종종 낮은 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요.

    뻐꾹채는 홍자색 꽃이 핀다는 점이나 잎이 갈라진 모양 등이 엉겅퀴나 산비장이와 비슷해요. 꽃이 피는 시기도 엉겅퀴와 비슷하죠. 다만 뻐꾹채는 잎이 더 크고 가시가 없으며, 잎의 앞면과 뒷면, 줄기에 흰 털이 나 있는 점이 달라요. 엉겅퀴는 잎에 가시를 잔뜩 달고 있어요. 산비장이는 꽃송이가 작고 피는 시기가 7~10월로 뻐꾹채보다는 늦어요. 뻐꾹채는 꽃이 크고 가시가 없어 부드러운 느낌을 줘서 엉겅퀴·산비장이 등 비슷한 무리의 맏형 같은 인상을 주는 꽃입니다.

    뻐꾹채라는 재미있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꽃송이를 감싸는 부분(총포)이 뻐꾸기 앞가슴 깃털을 연상시켜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어요. 뻐꾸기가 우는 5월에 꽃이 피는 것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뻐꾹채 사진을 촬영할 때는 이 총포 부분이 잘 드러나게 찍는 것이 포인트예요. 총포 조각 하나하나는 커다란 붕어의 비늘을 보는 것 같아요. 뻐꾹채 꽃송이 전체 모습이 꽃을 단 솔방울처럼 보이는 이유지요.

    뻐꾹채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채취해서인지 사람 사는 곳 주변에서는 보기 어려워요. 산에서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한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서양 꽃인 카네이션 대신 우리 꽃인 패랭이꽃이나 뻐꾹채를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개화 시기가 맞지 않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뤄지지는 못했어요. 뻐꾹채는 씨 발아율이 좋아서 번식에 문제가 없다고 해요. 양지 바른 정원에서도 잘 자라요. 서양 원예종 꽃 일색인 화단에 뻐꾹채 같은 자생 식물을 심으면 정말 멋질 거예요.
    기고자 : 김민철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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