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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의 여전한 영향력… 신임 주미 중국대사, 부임하자마자 찾아가 인사

    정석우 기자

    발행일 : 2023.05.29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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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美·中 데탕트'의 주역… 최근에도 "양국 갈등 해소해야"

    셰펑(謝鋒) 주미 중국 대사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찾아 중국 정부의 100세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셰 대사는 키신저 장관의 100세 생일 전날인 26일 코네티컷주 켄트를 찾아 키신저 전 장관과 만났다. 대사관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두 사람이 만나는 사진을 올리고, "두 사람이 이날 양국 관계를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전임 친강 대사가 중국 외교부장으로 이동한 뒤 워싱턴의 중국 대사 자리는 5개월간 공석이었고, 셰 대사는 지난 23일 부임했다. 부임 사흘 만에 야당 공화당 행정부 시절의 외교 실세와 만남을 가진 것이다. 셰 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미국 외교가의 원로이자 거물급 지중파(知中派)인 키신저 전 장관에게 예우를 표하며 미·중 갈등 해소에 힘을 써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키신저는 1970년대 세계 외교 안보 지형을 바꿔놓은 '미·중 데탕트(해빙)'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訪中)은 이듬해 2월 방중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이어졌다. 닉슨의 방중은 6·25전쟁 이후 중국과 적대 관계이던 미국이 중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고, 1979년 미국은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공식 수교했다.

    키신저 장관은 최근 미국과 중국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한 뒤에도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언론 인터뷰에서 양안 문제 등 미·중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외교가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친중 노선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주미 대사관 공사, 외교부 미주·대양주 담당 부부장(차관) 등을 지낸 '미국통' 셰 대사의 주미 중국 대사 부임 역시 워싱턴 외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부임 첫날인 23일 "중·미 교류와 협력 증진은 나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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