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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영화 가능성 열어… 관련 캐릭터 상품만 2000여종

    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3.05.29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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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공룡 둘리는 불모지였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둘리는 1983년부터 만화 잡지 '보물섬'에 연재됐고, 1987년 KBS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해외 작품을 수입하지 않고, 국내 원작 만화를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둘리 외에 국내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이현세의 '떠돌이 까치',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정도다.

    TV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도 당시로선 이례적이었다. 1996년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은 관객 수 35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만화가 잇따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2000년대 이전, 사실상 그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둘리는 전 세대에서 사랑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다. 어린 시절 둘리를 보고 자란 세대가 이제는 30~40대가 됐지만, 지금의 10~20대 사이에서도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다. 이는 둘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대중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해 온 덕분이다. TV·극장용 애니메이션, 뮤지컬과 게임으로 제작됐고, 2015년 둘리가 작품 속에서 발견되고 자란 서울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개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작된 둘리 관련 캐릭터 상품만 2000여 종이다.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다. 1995년에는 국내 최초로 만화 우표인 '둘리우표'가 나왔고, 2007년에는 만화 캐릭터 중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도 했다. 이처럼 둘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성공한 데에는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의 역할도 크다. 김 작가는 만화 제작사 둘리나라 대표를 맡아 만화의 영상화 등 2차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다.

    홍난지 청강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는 "둘리는 한국에서 캐릭터 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보여준 사례이자, 팬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그래픽] 숫자로 보는 아기공룡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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