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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다가… 한국, 10명 뛴 온두라스와 비겨

    멘도사(아르헨티나)=서유근 특파원

    발행일 : 2023.05.27 / 스포츠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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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F조 2차전… 수적 우위 못살리고 2대2

    참사는 면했지만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 한국은 26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조별 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1승 1무(승점 4)로 조 2위. 1위는 프랑스를 2대1로 꺾은 감비아(승점 6)다.

    경기 시작 전 한국은 기세등등했다. 지난 23일 1차전에서 우승 후보라던 프랑스를 2대1로 잡아냈기 때문. 반면 온두라스는 감비아에 1대2로 져 주눅이 든 상태였다. 온두라스는 이번에도 지면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 공을 오래 끌면서 온두라스의 초조한 마음을 역이용하려 했다. 초반에는 먹히는 듯했다. 그런데 전반 20분 최석현(단국대)이 온두라스 선수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막다가 다리를 건드려 넘어트렸다. 처음엔 그냥 넘어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온두라스 다비드 오초아가 성공시켰다. 0-1. 그러나 잠시 후 반전이 일어났다.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넣은 오초아가 볼 경합 과정에서 배서준(대전)의 머리를 때려 퇴장당했다. 이 역시 애초 옐로카드가 주어졌다가 VAR을 거쳐 레드카드로 바뀌었다.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한국은 온두라스를 밀어붙였다.

    그런데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온두라스 이삭 카스티요가 쏜 중거리 슛이 수문장 김준홍(김천상무) 겨드랑이를 통과하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0-2.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이대로 주저앉나 절망이 엄습하려는 순간, 김은중(44) 감독은 공격수 박승호(인천)를 투입시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자 했다. 다행히 효과가 나타났다. 후반 13분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왼발로 낮게 깔아 찬 슛이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로부터 4분 뒤 박승호가 코너킥을 헤딩 골로 연결하면서 2-2 동점. 남은 시간도 충분하고 선수는 1명 많고. 역전승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그런데 끝내 역전 골은 나오지 않았다. 되레 동점 골을 넣은 박승호가 중간에 부상으로 교체되고, 수비수 최석현은 경고 2장으로 후반 막판 퇴장당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골키퍼 김준홍도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못 나서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은중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예상치 못한 페널티킥으로 이른 실점을 하면서 준비한 경기를 못 했다"며 "수적 우위도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공격을 진두지휘한 김용학은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었는데도 두 골을 먼저 실점하면서 우리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어딘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해서 우선 일단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F조는 대혼전 상태다. FIFA 랭킹이 곧바로 U-20 대표 실력을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27위인 한국이 62위 온두라스를 상대로 고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감비아는 157위인데도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했다. 한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감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감비아의 주포 마민 사냥(바이에른 뮌헨)은 "한국전에 무조건 승리해 조 1위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감비아전에서 무승부(조 2위) 또는 승리(조 1위)하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감비아에 지면 좀 복잡하다. 온두라스(승점 1)가 프랑스(승점 0)에 이기면 득실점·다득점 등을 따져 조 2위를 가리고, 프랑스가 이기면 무조건 조 2위로 16강 진출이다. 온두라스에 조 2위 자리를 내주더라도 다른 조 3위와 승점 싸움을 펼쳐야 하는데 6개 조 중 4개 조 3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해 보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다른 조에서는 아르헨티나(A조), 미국(B조), 콜롬비아(C조), 나이지리아(D조), 잉글랜드(E조)가 각각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기고자 : 멘도사(아르헨티나)=서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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