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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코로나 이후 침체된 춘란(春蘭)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찾아가는 한국춘란 경매'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사는 올 2월 경남 합천군을 시작으로 3월 전남 화순군, 4월 부산 행사까지 지역 순회 경매를 3회 진행했다. 고가인 데다 이동 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운 춘란의 특성상 평소 장거리 이동이 불편했던 춘란 소장가와 유통인, 현지 수요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가(高價) 춘란 맞춤형 찾아가는 경매

한국 춘란은 농업 분야 신성장 동력 작물로 주목받으며 2014년 공사 경매 개장 이후 누적 220억원 경매 실적을 거뒀다. 다른 화훼 품목과 달리 춘란은 대부분 고가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만 서울 양재동 aT화훼사업센터에서 경매를 개최한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하며 2020년 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경매는 중단됐고, 가격 기준이 되는 aT 경락값이 없어 개인 사이 거래도 어려워졌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찾아가는 춘란 경매'는 지역 순회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합천체육관에서 진행된 첫 행사에는 25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aT 관계자는 "합천은 면적의 73%가 산지인 데다 1990년대부터 한국 춘란 자생지로 알려지면서 재배와 유통 생태계가 탄탄한 지역"이라며 "한국 춘란 황화소심 등 총 58분(盆)이 출품돼 총 거래 금액 1억1950만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고 낙찰가는 1200만원으로 복륜 '남산관'이 이 가격에 거래됐다.

이어 열린 3월 화순군 경매에도 160여 명이 현장을 찾아 총 거래 금액 602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 춘란 주금소심 등 총 33분이 출품돼 710만원에 거래된 복륜 '남산관'이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부산 부경원예농협에서 진행된 경매에는 한국 춘란 황화소심 등 총 31분이 출품됐다. 170여 명이 현장을 찾아 거래 총액은 7925만원, 최고 낙찰가는 1800만원(복륜 '남산관')을 기록했다.

◇작년 최대 실적 넘는 1700억원 경매 목표

코로나 장기화와 화훼 농가 감소, 재배 면적 축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작년 화훼류 경매액은 사상 최대인 1631억원을 기록했다. aT 관계자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품질, 전략 품목을 유치하고 온라인 경매 활성화와 같은 경매 방식 혁신에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춘진 aT사장이 전남 함평군에 있는 춘란 재배 농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겪는 한국 춘란 산업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김 사장은 "한국 춘란은 원예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우리나라 고유 자생식물"이라며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한국 춘란의 지역 경매 활성화를 돕고, 새로운 소득 작물로 육성해 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대중화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춘란 경매 활성화에 이어 올해는 경매 실적 1700억원 달성을 위해 분재용 묘목과 소형 조경수 시범 경매로 품목을 확대했다. 안정적인 거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출하 농가 관리에도 중점을 뒀다. 공사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 단위 출하 조직을 육성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과 물량 유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화훼문화진흥 전담기관' 선정… 소비 촉진 선도

1991년부터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화훼류 공영 도매 시장인 양재 화훼공판장을 개설해 운영한 공사는 지난 18일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화훼문화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정부의 '제1차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2022~2026)'을 바탕으로 화훼 산업과 문화 진흥을 위해 ▲화훼소비 생활화 기본 계획 수립 ▲소비자 인식 개선 홍보 ▲미래 세대 꽃 생활화 체험·교육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등 화훼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춘진 사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화훼 생산·유통 종사자의 소득 증대와 공영 도매 시장으로서 역할 확대, 나아가 화훼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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