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북미·유럽 등 7곳에 직원 파견
가격·유통 등 모든 전략 살피기로

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TV·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해외 법인을 상대로 대대적인 사업 점검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은 지난해 4분기(10~12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적자(-600억원)를 기록했다. 올 1분기(1~3월)에도 흑자(1900억원) 폭이 전년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 초부터 2주간 북미·유럽 등 7개 해외 생산·판매 법인에 본사 직원을 파견해 운영 개선 방안을 찾는다. 북미, 서남아, 동남아 등 판매 법인 4곳과 북미, 중남미, 유럽 등 생산 법인 3곳을 상대로 동시에 사업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해외 제품 판매 가격부터 제품, 유통, 프로모션 전략을 비롯해 인력 구조와 조직 문제를 모두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생산 법인에선 라인, 설비 가동률과 생산성, 제조 가공비, 인력 현황 등 생산 관리 전반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진단이 끝나면 파견 직원들은 법인별 현안과 개선 방안을 도출해 이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 진단이나 감사(監査) 성격이 아니라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장 지원팀을 파견하는 것"이라며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이 같은 지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TV·가전 사업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로 품질 논란을 겪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생활가전 사업부 수장(首長)이었던 이재승 사장이 돌연 사임해 현재까지 공석이다. 이후 삼성은 특별 인센티브 2000만원의 '파격 조건'을 내걸고 사내 인력 충원에 나섰고, 작년 12월에는 미래 먹거리를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애쓰고 있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본문자수 : 89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