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이한우의 간신열전] (185) '내로남불' 탈출법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발행일 : 2023.05.25 / 여론/독자 A34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지난 정권 때 극에 달한 '내로남불'을 다른 말로 하면 공(公)의 상실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한 마디로 공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진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김남국 사태'가 한창이다.

    아직 사건 실체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고 김남국 본인은 잠행(潛行) 중이라 이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사안이 워낙 폭발력이 강한 때문인지 이번 일은 조국 사태 때와는 달리 내로남불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일부 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실드 치기'에 나섰지만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같은 당내에서도 반응이 차갑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눈길이 가는 인물은 단연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다. 사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조국 전 장관을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지키려 했다. 그래서 당시 내로남불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 김 의원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사건 초기부터 김남국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김남국 의원을 감싸려는 소위 '개딸' 세력, 나아가 그 세력을 비호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까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민주당 내 건강한 목소리라 반갑기까지 하다. 이런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은 여당인 국민의힘에도 늘 살아있어야 한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 했지만 김종민 의원이 보여주는 이 같은 행보가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고 있는 내로남불을 무너트리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이미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내로남불을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전한 바 있다. 우리가 새겨듣지 않았을 뿐이다. "군자는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이 좋다고 해서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 사람이 나쁘다고 해서 그의 좋은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이럴 때라야 공(公)은 조금씩 회복될 것이다.
    기고자 :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7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