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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토론대회 챔피언 "시위 열기, 대화·토론으로 이어져야"

    김민정 기자

    발행일 : 2023.05.25 / 사람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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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하버드대 로스쿨 서보현씨

    "광화문 인근에 묵고 있는데 연일 데모 열기가 뜨겁더군요. 이 에너지를 대화와 토론에 쓴다면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한국계 최초로 2013년 세계학생토론대회와 2016년 세계대학생토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보현(29·사진)씨는 서울 시내서 열린 집회들을 보며 "호주나 미국에선 이런 열기를 거의 볼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보존하려는 에너지는 존경스럽지만, 합리적 토론과 논쟁으로 거리를 좁혀야 할 때 같다"고 했다.

    호주 국가대표 토론팀 및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로 활동한 그는 '좋은 논쟁'과 '토론의 기술'에 대해 쓴 자신의 책 '디베이터'(문학동네)의 한국 발간을 계기로 11~21일 한국을 찾았다. 8세 때 가족과 호주로 이민 간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토론팀에 들어간 일을 계기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세계 토론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정치이론 전공으로 하버드대를 최우등 졸업했다. 현재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고 있다.

    그는 "(요즘은) 대놓고 논쟁을 벌이진 않지만 마음속에 상대를 향한 온갖 의심과 경멸, 미움이 커져 있는 상태 같다"고 했다. "불신을 꺼내 놓고 건강하게 소통하기보다 익명성 뒤에서 상대편에 대한 미움을 폭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토론도 변질된다. 그는 "토론이 필요하면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자는 식의 '끝장토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토론은 대화를 마친 뒤 또 대화를 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해서 관계를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토론"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길 때도 질 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와 나 자신에 대해 배우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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