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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불면증 심하다면 시계 먼저 치워보세요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발행일 : 2023.05.25 / 건강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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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몇 시지? 이때 자야겠다"
    수면 계획 세우느라 되레 뇌 자극
    잠 못 자면 좌절감으로 이어져

    밤에 자다 깨다 뒤척이노라면 "지금이 몇 시인가?" 하며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최근 국제 학술지 '신경 질환을 위한 일차 의료'에 밤에 자다가 시계를 보는 행동과 불면증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수면센터를 방문한 평균 나이 50세 미국인 4886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준화된 설문지를 통해, 자면서 시계를 보는 빈도, 불면증 정도 및 수면제 사용 빈도를 조사하고, 이들의 상호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수면제를 더 많이 복용했다(58% 대 23%). 수면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면서 시계를 보는 정도가 더 심했다(14% 대 10%). 게다가 자면서 시계를 자주 볼수록 불면증 정도가 심해져서, 수면제 복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전에 시계를 보면, 몇 시에 잠들고 일어나겠다는 수면 계획을 세우느라 되레 뇌를 자극한다. 이 때문에 잠에 빠져들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계획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심리적 좌절감이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고자 수면제에 쉽게 손이 가게 되는데, 수면제 장기 복용은 낙상, 인지 장애, 치매 등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막으려면 건강한 수면 위생이 우선이다.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에는 낮잠을 피하고 적당히 운동해야 한다. 중요한 것 한 가지, 불면증이 있으니 그저 자주 시계를 보겠지 생각하는데, 거꾸로 시계를 자꾸 보는 행동이 불면증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잠자리에 시계를 두지 말자.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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