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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현대인이 당뇨 앓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발행일 : 2023.05.25 / 건강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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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조상들은 저혈당 위험 더 높아
    혈당 높이는 호르몬 5개 갖게 돼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뿐

    우리 몸의 장기는 각자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동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생명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장기들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잘 지휘하는 호르몬과 자율신경이 필요합니다. 행정 조직으로 보면 각 장기는 지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지자체와 유사하며, 호르몬과 자율신경은 중앙정부를 닮았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 조상들은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을 글루카곤, 코르티솔, 갑상선호르몬, 성장호르몬, 아드레날린 등 다섯 가지나 갖도록 진화했지요. 아드레날린은 자율신경이 분비하는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반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뿐입니다. 이런 5대1의 불균형은 산업화로 먹을 것이 풍요로워지면서 문제점으로 불거졌습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혈당을 낮춰줄 대체 호르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재 인류가 당뇨병으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이유이지요.

    고군분투하는 인슐린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인슐린을 대체할 호르몬이 금방 생길 리가 없으니, 조상들의 생활 방식을 따르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던, 그러나 충분하게 먹지 못했던 데서 힌트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십시오.

    우리 몸에는 혈당 조절처럼 지휘자인 호르몬과 자율신경이 관리하는 작용이 많이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으로 몸속 지휘자를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기고자 :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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