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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200호… 1980년대 폐간·복간 겪으며 57년 걸려

    김민정 기자

    발행일 : 2023.05.25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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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 창간… 계간지 명맥 이어와… 리얼리즘 문학의 산실이라 평가돼

    1966년 창간해 문학 및 사회 담론을 다뤄온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2023년 여름호로 200호를 맞았다. 창간 이후 57년 만이고 1998년 100호 발행 이후 25년 만이다. 1년에 네 번씩 발행되면 200호가 나오는 데 50년 걸리지만, 1980년대 폐간과 복간을 겪으면서 7년 더 걸렸다.

    이남주 편집주간은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문예와 정론을 겸하는 비판적 종합지가 반세기 이상 발간되며 200호까지 맞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그간 한국 사회 전환을 위한 담론 발신의 장을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창작과비평은 국내 계간지의 '맏형' 격이다. 현재 100호 이상 명맥을 잇고 있는 계간지는 '역사비평'(142호) '문학과사회'(141호), '철학과현실'(136호) 등 손에 꼽힌다. 1980년대엔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계간지를 품에 안고 다니는 풍경이 흔했지만, 점차 잡지를 보는 사람이 줄면서 폐간하는 계간지들이 이어졌다.

    창작과비평은 시민문학론에서 출발해 민중문학론과 민족문학론을 제시하면서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지식인들에게 담론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진보 담론의 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영향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수 영남대 교수는 "창작과비평은 한국 내 문제를 여전히 식민지와 신자유주의의 문제로 보는 등 20년 전 '낡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학계 등에서는 이미 영향력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날 이남주 편집주간의 말에서도 1980년대에나 사용하던 말이 그대로 나오기도 했다. 이 주간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후 여러 퇴행에 맞서는 논의를 지면에 반영해왔다"며 "촛불혁명 이후의 수구 기득권 세력의 강한 저항을 극복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창작과비평은 2015년 세대교체를 위해 백낙청 편집인이 물러나며 편집위원진을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창간 50주년이었던 2016년엔 '문학 중심성'과 '현장성' 강화를 선언했다. 문예지로서의 역할을 키우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회 여러 집단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황정아 편집부주간은 담론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창간 당시 출발점 자체가 국내 현실에 침착하고 국내 사상적인 계보를 발굴하려 노력해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200호에는 장애인권, 플랫폼 노동, IT, 기후 위기 등이 담겼다.

    이 편집주간은 종이 잡지 인기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도전"이라면서도 "종이 잡지 형태는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작과비평은 최근 20년간 약 1만 부의 발행 부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 구독자는 5000명 정도라고 한다. 이 편집주간은 "정기 구독자 분들이 기초를 만들어주셔서 구독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도전은 느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뉴미디어를 어떻게 연결해 활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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