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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제임스 건 감독도 반한… '특수상영관'이 영화관의 미래 될까

    백수진 기자

    발행일 : 2023.05.25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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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매출, 전년 비해 271% 폭증

    "'스크린X'는 영화관의 미래가 될지 모른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이하 가오갤3)'의 제임스 건 감독은 스크린X 포맷으로 영화 보기를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스크린X는 2013년 CGV와 카이스트가 개발한 기술로 정면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제작사가 영화를 만들 때 쓴 재료들을 보내면, 스크린X 제작팀이 100% CG로 벽면 영상을 새로 만드는 방식이다.

    CGV에 따르면 '가오갤3'를 본 관객 4명 중 1명은 특수상영관에서 관람했고, 4DX와 스크린X가 합쳐진 4DX 스크린은 일반관 대비 2배에 가까운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영화 산업의 회복은 더디지만, 지난해 특수상영관은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매버릭' 등의 흥행으로 지난해 특수상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1.2%로 크게 늘었다.

    17일 개봉해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도 시리즈 열 편 중 최초로 4DX·스크린X 포맷으로 만들어졌다. CJ 포디플렉스의 오윤동 스크린X 팀장은 "CG 비중이 높은 마블 영화는 쓸 수 있는 재료가 많지만,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 '분노의 질주'는 제작하기 까다로운 편"이라며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촬영한 장소를 찾아서 주변 건물 생김새와 동네 분위기까지 고증해가며 만들었다"고 했다.

    진동·바람·물 등 21가지 특수효과를 활용하는 4DX 버전은 악보를 그리듯, 영화 시간대별로 모션 그래프를 그려가며 제작한다. 이지혜 4DX 팀장은 "가오갤3는 올드팝 음악의 비중이 큰 영화라 리듬과 4DX의 효과가 맞아떨어지면서 쾌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반면 '분노의 질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몰아붙이는 영화. 이 팀장은 "프레임 단위로 움직임을 시험하다가 팀원들 모두 멀미를 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특수상영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해외 대형 제작사에서 먼저 특수상영 포맷 제작을 요청하고 있다. 오윤동 팀장은 "'보헤미안 랩소디' 스크린X 버전의 성공을 보고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왜 저렇게 잘된 거야?'라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분노의 질주' 감독도 결과물을 보더니 '11편을 찍을 땐 촬영할 때부터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탑건: 매버릭'의 스크린X 버전을 제작하기 전, 배우이자 제작자인 톰 크루즈도 시연을 보자마자 '좋네요, 합시다!' 하더라고요."

    영화 티켓 값 상승으로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특수상영관의 인기도 커졌다. 특수상영 포맷 제작은 곧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증이 됐다. '용아맥(용산아이맥스)' '용포프(용산4D프라임석)' '코돌비(코엑스 돌비)' 등 특수상영관을 도장 깨듯 돌며 한 영화를 N차 관람하는 팬들도 늘었다. 이지혜 팀장은 "관객들은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서 "액션 영화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이고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는 SF나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특수상영관에서 체험해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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