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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큼 오를 가능성은 적어

주요 7국(G7)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입 재개를 금지하자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공급 부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유럽이 예상 밖의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ETN이 반등하고 있다. ETN은 원자재 가격지수 등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고안된 증권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지수 등락률의 2배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미래에셋 S&P2X 천연가스 선물 ETN(H)' 상품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15.8% 올라 전체 ETN 중 상승률 3위에 올랐다. 이 기간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률 15% 안팎으로 3~12위를 차지했다.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들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80%가량 가격이 빠져 하락률이 가장 큰 ETN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 제재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다소 상승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G7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이 작년 고점만큼 오를 가능성은 아직 없다는 것이 증권가 전망이다. 여름이 되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들어 현재로서는 공급 문제가 불거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TTF 선물 시장의 6월 인도분 가스 가격은 지난 18일 장 중 한때 1메가와트시(㎿h)당 29.9유로에 거래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천연가스 등 원자재 선물 투자에 집중돼 있던 ETN시장은 채권,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분야로 상품 범위를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ETN은 2020년 말 93개에서 2021년 말 222개, 2022년 말 343개로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지표가치총액(실질 보유가치)은 지난해 말 기준 9조7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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