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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팝업 매장 자리에 청자·서화 등 박물관 기념품 전시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 작은 박물관을 차린다. 보통 화장품과 골프, 명품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꾸며졌던 이 공간이 청자와 백자, 공예, 서화, 반가사유상 등 5주제의 미니 박물관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 공간엔 빨간·파란·보라색으로 칠해진 작은 사이즈의 반가사유상과 고려청자 무늬의 휴대폰 케이스, 달항아리 같은 우리 전통 유물을 본따 만든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200여 종이 전시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주 출입구 메인 광장을 전통 유물로 채우는 것은 '전통 아이템'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힙(hip·유행에 밝은)하다는 말과 전통적(traditional)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힙트래디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진행한 반가사유상 전시에 100만명이 몰리고, 고려청자 휴대폰 케이스는 출시 두 달 만에 2만개가 넘게 팔렸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같이 유행을 주도하는 연예인들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구매하면서 일시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와인과 위스키·양주·칵테일을 주력으로 하던 바들은 최근 '전통주'로 젊은 층을 겨냥한다. 서울 서촌에 있는 칵테일 바 '참'은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달콤한 송편 맛이 나는 칵테일 '송편'과 유자와 간장 등을 섞어 만든 '명동콜링'이 대표 메뉴로 인기이다. 아카시아 미드·양조학당 서 같은 전통주도 위스키처럼 잔술로 판매한다. 서울 을지로의 '기원22', 서울 성북구 '와이인' 같은 바에서도 복분자·고구마 소주 같은 전통주를 응용해 만든 칵테일을 내놓는다. 서울 압구정로데오의 칵테일 바 '파인앤코'는 원소주 같은 한국식 소주를 응용해 만든 한정 메뉴를 판매하기도 한다. 작년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가 뮤직비디오에서 한국식 칠공예 기법인 '자개'로 손톱을 꾸미면서 네일아트에서도 한국식 '자개' 무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K드라마와 K팝 등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젊은 층도 전통문화를 새로운 문화 코드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근 힙트래디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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