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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등생에서 중국 회사원까지… 가상공간 마라톤 삼국지

    안성=김민기 기자

    발행일 : 2023.05.23 / 스포츠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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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협력사무국 버추얼마라톤
    각자 도시서 뛰고 기록 올려 공유

    경북 영천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이인준(9)군은 지난달 29일 집 근처 공원에서 5㎞를 47분32초에 달렸다. 평소 1㎞를 달리는 등 꾸준히 운동한다. 이군은 "5㎞는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군이 이처럼 긴 거리를 뛴 건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이 주최한 비대면 방식 '버추얼(Virtual·가상) 마라톤'에 참가해서다.

    한국, 중국, 일본에 사는 생면부지 시민들이 각각 사는 곳에서 일정 거리를 뛰고 이를 온라인에 올려 공유하는 행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회째다. 풀코스(42.195㎞), 하프코스(21.0975㎞), 10㎞, 5㎞ 부문이 있고, 삼국(三國) 시민 191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14일 제각각 달리고 후기와 사진을 올리기 시작, 한 달 넘게 이달 21일까지 계속됐다.

    이군은 이 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이틀에 한 번씩 8㎞를 달리는 아버지 이승한(51)씨 영향을 받아 이군도 5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걷는 걸 즐겼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문화와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그에겐 걸맞은 교류 체험이었던 셈이다. 이군은 "나중에 일본이나 중국에 직접 가서 달리고 싶다"면서 "만리장성이나 병마용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 고민하다가 이 대회를 알게 됐다. 동북아 지역에는 갈등도 많지만, '서로 돕는 게 필요하다'는 순수한 의도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황하오(30·중국 선전)씨는 "3국 국민이 각자 위치에서 달린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동참했다"고 말했다. 일본 지바에 사는 도야마 미유(29)씨는 "대학 시절 알게 된 한국인, 중국인 친구들이 있는데 이번에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TCS는 2011년 한중일 3국 정부 협정에 따라 출범한 국제기구. 3국 정부가 3분의 1씩 예산을 부담하고 사무총장도 국가별로 돌아가며 맡는다. 스포츠나 문화 교류 등 사업을 주로 진행하며 사무국은 서울에 뒀다. 사무국 어우보첸(57) 사무총장과 직원 김희진(38)·이이다 사에코(25·일본)씨 등 한중일 3인방은 지난달 22일 천년 고도(古都) 경주 대릉원 인근에서 나란히 달린 뒤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기고자 : 안성=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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