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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태권스타 이대훈 "인생은 도전의 연속… 이번엔 IOC 선수위원입니다"

    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3.05.23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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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코치 데뷔
    "올림픽 金 제자 키워내고 싶어"

    아시안게임을 3연패(連覇)하고 세계선수권 정상에도 세 차례 선 태권도 레전드 이대훈(31)은 정작 올림픽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운 패자(敗者)'로 팬들 기억에 남아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27·요르단)에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대신 승자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축하를 보냈고, 은퇴 무대였던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자신을 물리친 자오슈아이(28·중국)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쉬움을 남긴 채 도복을 벗은 그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종대에서 체육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도 고정 출연 중이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정말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웃은 그는 또 다른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막을 올리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에 대표팀 코치로 나선다.

    지난 3월 대전시청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대훈의 목표는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 꿈을 지도자로 이뤄내는 것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4년 뒤 리우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키는 182㎝인데 58㎏급으로 나서다보니 런던 대회에선 '살인 감량' 후유증이 심해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팬들이 태권도를 접하는 건 주로 4년마다 있는 올림픽을 통해서인데 이대훈에겐 '(경기가) 지루하다'란 평이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이후는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어요. 체급을 올려 68㎏으로 출전한 두 번 올림픽에선 점수를 관리하며 이기기보다는 화끈하게 상대를 제압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무리한 나머지 기습을 당해 금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이제 지도자가 된 그는 '이기는 태권도'와 '재미있는 태권도' 접점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자를 키워내겠다는 꿈 말고 또 다른 큰 꿈이 그에겐 있다. 8년 임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되는 것.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선수위원은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

    현재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당선된 유승민(41) IOC 선수위원 임기가 2024 파리올림픽까지라 후임자를 찾고 있다. '국가당 1명의 선수위원만 둘 수 있다'는 규정 탓에 '피겨 여왕' 김연아(33)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치러진 선수위원 선거에 나서지도 못한 반면 이대훈은 운 좋게 기회를 잡았다.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현역이거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뛰어 파리올림픽 선수위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있다.

    이대훈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기회를 놓친 분들이 많다"며 "운이 좋게도 태권도로 받은 큰 사랑을 보답할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이기기 위해 수십만, 수백만 번 발차기를 해왔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뻗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위원회 중심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면접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IOC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 4·은 2개를 딴 '사격 황제' 진종오(44)가 이미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35)은 의중은 있으나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훈은 일단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WT(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선수 시절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태권도를 보여주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이제 다시 큰 목표가 생긴 만큼 멈추지 않고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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