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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의족' 딛고 에베레스트 올랐다

    유재인 기자

    발행일 : 2023.05.23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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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戰서 두 다리 잃은 마가르씨
    무릎 위 의족으로는 사상 첫 등정
    가족 위해 삶 열정 찾고 등반 결심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퇴역 군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반했다. 주인공은 부다 마가르(43)씨. 네팔 출신인 그는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의족(義足)을 찬 채로 4명의 셰르파와 등반에 나서 지난 19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착했다. 마가르씨의 에베레스트 정복은 무릎 위로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 가운데 최초라고 네팔 관광부는 밝혔다.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의 에베레스트 정복 사례는 2006년과 2018년에 각각 있었다.

    그는 1999년 영국군 구르카 용병으로 입대했다. 영국 해리 왕자 등도 참전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다 2010년 4월 폭발물 공격으로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알코올중독과 우울증 등에 시달렸다. 하지만 세 아이와 아내를 위해 스카이다이빙 등 운동으로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

    2017년 네팔 정부가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애인 등의 에베레스트 등반을 금지하자, 장애인 등정 금지령 폐지 운동에 앞장섰다. 등반 기회를 얻은 그는 작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50m)에 오르는 등 준비에 나섰다. 정상 등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의족을 착용한 탓에 등반 속도가 다른 산악인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는 "내가 죽을 운명이 아니라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죽지 않는다"며 "(내 등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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