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예비 해군장교로… 천안함 오른 '천안함 용사의 딸'

    김승재 기자

    발행일 : 2023.05.23 / 종합 A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故김태석 원사의 딸 해나씨
    "아빠처럼 천안함 승선이 꿈"
    취역식 참석하며 꿈에 한발짝

    "아빠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킬 해군 장교 후보생 김해나. 하늘의 태석 전우여, 부활한 천안함과 자랑스러운 당신 딸, 부디 잘 지켜주시길…."

    지난 19일 신형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천안함 취역식에 참석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다음 날 페이스북에 '과거와 미래의 함장'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썼다. 천안함 갑판에서 여성 해군 예비 장교 후보생과 함께 찍은 사진도 같이 올렸다. 이 후보생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전사한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의 장녀 김해나(21)씨다. 최 전 함장은 22일 본지에 "'열심히 해서 이 배 함장 하는 게 어때'라고 하니 해나가 '저도 꼭 그러고 싶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김 원사가 전사했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여덟 살이었던 해나씨는 현재 우석대 군사안보학과 재학생이다.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가 되겠다"던 다짐대로 지난해 '해군 군 가산 복무(군 장학생) 장교' 모집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대학 재학 중 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공군, 해병대 전형에도 합격했지만 해군을 택했다. 김 원사는 맏이인 해나씨를 포함해 세 딸을 두고 떠났는데, 그중 한 명은 꼭 해군이 되길 바랐다고 한다. 해나씨는 2025년 졸업한 뒤 3개월 군사 교육을 마치면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그는 지난 3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행사에 초대받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김 원사는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전주함, 강원함 등을 거쳐 천안함에서 근무했다. 군 생활 18년 중 15년을 함정에서 생활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켰다. 해나씨는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함정 병과를 선택해 배를 꼭 타고 싶다. 아빠가 있었던 2함대에서 근무하며 새로 건조한 천안함에도 꼭 승선하고 싶다"고 했는데, 천안함 취역식에 참석하면서 꿈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취역식은 군함이 시험 항해 등을 마치고 정식으로 해군의 전투 세력으로 편입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해나씨는 본지 통화에서 "임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는 주목받기보다 조용히 다른 학생들처럼 임관하고 싶다"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본문자수 : 109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