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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 부동산
경매 취득땐 실거주 의무 면제

지난달 서울 경매 시장 낙찰률(경매 물건 중 최종 낙찰되는 비율)이 19%에 그치며 경매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과 여의도 아파트에는 경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부동산을 매수하면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하는데, 경매로 취득하면 이런 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감정가 27억9000만원의 95% 수준인 26억5288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45명이 몰리면서 최근 실거래가(24억3000만원)보다 낙찰가가 2억원 넘게 비쌌다.

이 물건은 작년 11월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감정가가 당시 시세인 21억원보다 높아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실거래가가 반등하고, 재건축 조합 설립이 임박하면서 경매 수요가 몰렸다. 투기과열지구는 조합 설립 이전에 소유권을 확보해야 조합원 지위를 얻을 수 있다. 경매로 집을 취득하게 되면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전용 201㎡도 두 차례 유찰됐으나, 지난달 5일 열린 3차 입찰에는 응찰자 33명이 몰려 감정가의 85.5% 수준인 31억138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3월 경매가 진행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118㎡는 응찰자 11명이 몰려 감정가(20억1600만원)보다 비싼 20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규제 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실수요자가 진입하고 있고, 토지거래 허가를 안 받아도 돼 투자 수요까지 들어오면서 입찰자 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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