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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2) 미래는 이야기꾼들의 것이란다

    황석희 영화 번역가

    발행일 : 2023.05.20 / 여론/독자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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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uture belongs to storytellers

    마치 영화계의 위기를 대변하는 듯 '바빌론' '파벨만스' 등 유난히 영화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최근 많이 개봉하고 있다. 영화계의 문제나 비화를 이야기하거나 영화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고백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최근 개봉했던 '라스트 필름쇼(Last Film Show·2023·사진)'는 그중에서도 영화에 대한 사랑을 가장 순수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우리의 비전을 깨우며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Movies touch our hearts and awaken our vision, and change the way we see things.)"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 꼭 '라스트 필름쇼'의 주인공 사메이(바빈 라바리 분)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다.

    인도 시골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사메이는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가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영화의 마력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새로 생긴 꿈을 얘기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바람을 일축한다. "브라만이 그런 천한 일 하는 거 들어본 적 있니?(Have you ever heard of a Brahmin doing such a shameful job?)" 몰락한 브라만 집안이지만 자긍심만큼은 여전히 지체 높은 브라만이다. 아버지의 눈에 영화계는 추잡한 곳이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메이는 우연히 시내 극장의 영사 기사 파잘과 친해지고 도시락을 주는 대가로 영사실에서 공짜로 영화를 보며 영화 이야기를 듣는다. 눈이 초롱초롱한 사메이에게 파잘이 말한다. "미래는 이야기꾼들의 것이란다.(The future belongs to storytellers.)" 스크린을 타고 흐르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빛에 매료된 사메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 빛을 향해 이끌리듯 걸어간다.
    기고자 :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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