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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푸틴의 사람들

    곽아람 기자

    발행일 : 2023.05.20 / Books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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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서린 벨턴 지음박중서 옮김|열린책들880쪽|4만8000원

    권력과 금력(金力).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탱하는 인적 네트워크의 핵심은 이 두 갈래로 나뉜다. 권력 계열, 즉 '실로비키'는 주로 크렘린 행정실의 고위직을 맡고 있는 푸틴의 최측근을 가리킨다. '실로비키'는 영어의 'strongmen'과 같은 뜻. 이들 대부분은 푸틴과 마찬가지로 KGB 출신이다. 푸틴의 '신뢰받는 문지기'로 불리는 이고리 세친이 대표적 인물. 세친은 푸틴의 크렘린 행정 부실장으로 권력을 얻어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 대표로 임명되며 에너지 부문을 장악했다.

    금력 계열, 즉 '올리가르히'는 막대한 자산을 소유한 신흥 재벌을 이른다. 구소련 해체 직후 1990년대 초 민영화 과정에서 국영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부를 쌓았다. 옐친 패밀리의 '금고지기'였다가, 이후 푸틴의 금고지기가 된 석유 무역업자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대표적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파이낸셜타임스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있었던 저자는 2020년 낸 이 책에서 푸틴의 장기 집권이 가능한 이유를 그의 인맥을 통해 파헤친다.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푸틴을 섬기는 '사람들'이 테러를 일으키고, '검은돈'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서로를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내부 고발자를 비롯한 여러 취재원을 인터뷰해 탄탄하게 쓴 책이다. 900쪽 가까운 방대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 한 문장이 될 것이다. "푸틴은 모든 정적(政敵)을 확고하게 제거하고 자기 손에 권력을 집중시킴으로써 자신을 상자에 가둔 셈이 되었으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보니 사실상 빠져나갈 길이 없어졌다."
    기고자 :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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