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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20조 몰려… 日 반도체 재부상

    도쿄=성호철 특파원 오로라 기자

    발행일 : 2023.05.20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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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만의 지정학적 약점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틈타 도약
    삼성·TSMC·마이크론 모두 유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재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에 생산 라인과 연구소를 신·증설하고, 일본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다. 과거 미·일 반도체 갈등이 한국과 대만 반도체 산업 부흥으로 이어진 것처럼, 미·중 갈등으로 심화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다시 일본이 전 세계 반도체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 7국(G7) 정상회의가 일본 정부의 외교적 존재감뿐 아니라 경제적 성과까지 과시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일 "2021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주력한 이후 관련 기업들이 발표한 일본 투자액이 총 2조엔(약 19조27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구마모토현과 이바라키현에 반도체 생산과 개발 거점을 짓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은 향후 수년간 최대 5000억엔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도 일본 내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주자들이 모두 일본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30년을 되찾는 일본의 야심에는 지정학적 이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은 끊임없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고, 한국은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데다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생산 시설 상당수가 중국에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 및 군사력 확대 위협에 맞서 동맹국 간 긴밀한 연대를 촉구하고, 대만 TSMC가 생산하는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과 국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미국의 경제 질서 재편에 일본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 A2면
    기고자 : 도쿄=성호철 특파원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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