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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의 절치부심…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노석조 기자

    발행일 : 2023.05.20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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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최신 호위함으로 재탄생… 전투력 강화하고 대잠 성능 향상

    2010년 북한에 폭침됐던 초계함 천안함(PCC-772)이 전투 능력을 갖춘 최신 호위함 천안함(FFG-826·사진)으로 13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해군은 19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신형 호위함 천안함 취역식을 열고 "천안함 46용사의 애국 충정과 국민 염원을 담은 천안함이 해군 핵심 전투 함정으로 부활했다"면서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올 연말 옛 천안함과 같은 2함대에 작전 배치돼 서해 수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역식은 군함이 시험 항해 등을 마치고 정식으로 해군의 전투 세력으로 편입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사다. 이날 취역식에는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원종대 국방부 전력정책관, 김종철 합참 전력기획부장 등 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 등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도 함께했다.

    해군은 취역기 게양을 옛 천안함 참전 장병인 박연수 중령(진)과 류지욱 중사에게 맡겼다. 류 중사는 "하늘에 있는 46명의 전우와 군과 사회에 있는 생존 58명 전우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게양을 했다"고 했다. 류 중사는 새 천안함에도 승조원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최 전 함장은 "북한이 다시 도발한다면 새 천안함이 옛 천안함 전사자와 참전 장병의 몫까지 더해 강력히 응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통상 해군에서는 취역식에 앞서 건조한 배를 처음 띄우는 진수식이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신형 천안함 진수식은 최 전 함장과 생존 장병들이 참석을 거부해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진수식 참석을 위해 기차표까지 예매해 놓은 상태였지만,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천안함 좌초설' 등 각종 음모론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리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쇼'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진수식에서 국방장관은 유가족을 앉혀 놓은 채 북한 폭침에 대해선 문제 제기 없이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 등 모호한 표현의 연설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진통을 거쳐 이례적으로 취역식 때 생존 장병이 참석하며 2년 만에 온전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군에 따르면, 새 천안함은 당초 6월 취역 예정이었지만, 빠른 작전 임무 수행을 위해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 천안함은 배수량 2800t으로 구형(1000t)보다 함급이 한 단계 격상된 호위함이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이며,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무장은 5인치 함포, 20㎜ 팔랑스(Phalanx),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을 탑재했다. 또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추진 전동기와 가스 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를 탑재해 대잠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해군은 전했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잠수함의 탐지를 피해 은밀히 항해하고 유사시엔 가스 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이날 천안함 폭침 전사자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 등 유가족들이 새 천안함에 탑승해 선상과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윤 여사는 2020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분향할 때 다가가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여사 등 유가족은 이날 해군 측으로부터 새 천안함 제원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최 전 함장 등 생존 장병들과 함께 함선 앞에서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해군은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故) 윤영하 참수리 357호정 정장(당시 대위)을 포함한 6명 전사자의 이름을 각각 딴 전투 함정 6대를 평택 2함대에 작전 배치해 운용 중이다. 해군은 "윤영하함 등 제2연평해전 여섯 용사 함정의 탄생 그리고 이번 천안함의 재탄생은 국가와 군이 전사한 우리 장병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한다는 의미"라면서 "북한 도발에 강력한 응징 의지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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