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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총기 살인… 美 청소년 '절망의 죽음' 급증

    류재민 기자

    발행일 : 2023.05.19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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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 소외, 박탈감 등이 주요 원인

    미국에서 최근 2년 연속 19세 이하 사망률이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마약 중독과 살인, 자살, 교통사고의 '4대 요인'이 동시에 증가한 결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립대 연구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20년 미국 1~19세의 사망률이 2019년 대비 10.7% 상승한 데 이어 2021년에도 8.3%(잠정치)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청소년층 사망률이 이처럼 2년 연속 큰 폭 늘어난 건 1970년대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사망 원인 가운데 코로나가 차지하는 비율은 5~10분의 1 정도에 그쳤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보다는 젊은 층이 사회적인 해악으로부터 청정 구역을 잃자 절망, 소외, 박탈감에 빠져 죽음에 이른 경우가 훨씬 많다고 분석됐다. 2019년 한 해 미국 1~19세 10만명 가운데 3.2명이 총기 등에 의한 살인으로 사망했는데, 2020년엔 4.2명, 2021년엔 4.6명으로 급증했다. 2019~2021년 자살은 3.5명에서 3.8명으로,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은 4.6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

    특히 마약을 포함한 약물 중독 사망이 같은 기간 0.9명에서 2.2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들도 펜타닐 등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미국 보건 비영리단체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펜타닐로 인한 24세 이하 사망자가 2019년 3683명에서 2021년 6531명으로 2년 만에 77%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성인을 포함한 전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는 10만9680명(잠정치)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 몰락 등으로 백인 중년들 사이에서 약물 중독 사망과 자살이 급속히 번진 현상을 발견, 이를 '절망의 죽음'이라고 이름 붙였다.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삼은 이번 연구에서도 코로나 시기 등교와 여가 활동이 제한되면서 마약과 총기 등을 통한 자기 파괴적인 죽음이 전염병처럼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층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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