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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스톤 "원자력 다큐 제목에 NOW(지금)를 붙인 이유? 시간이 없기 때문"

    이해인 기자

    발행일 : 2023.05.19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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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거장 감독, 원전의 필요성 강조

    올리버 스톤 감독은 베트남전의 참상을 다룬 영화 '플래툰'(1986)과 '7월 4일생'(1989)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나 받은 할리우드의 거장이다. 이 밖에 'JFK'(1991), '닉슨'(1995), '스노든'(2016) 등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다.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어젠다를 설정해 온 영화감독이 원전에 눈 돌린 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보고 처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조슈아 골드스타인 미국 아메리칸대 명예교수의 책 '밝은 미래: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읽고 원전의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스톤 감독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청정한 발전 방식인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구의 온도는 계속 높아지면서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해결책으로 석탄, 석유에서 벗어난 재생에너지를 이야기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은 늘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다가 효율도 낮다"고 했다. 특히 독일의 사례를 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500에이커(약 2㎢)에 달하는 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지었는데 원전은 10분의 1의 부지만 있어도 똑같은 양의 전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원전 건설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스톤 감독은 "한국은 빠르고 효율적인 원자력 건설 역량으로 국내에 많은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고, 수출 역량도 뛰어나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자로를 4기째 짓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석탄, 석유 등을 이용한 발전보다 원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훨씬 적다는 점을 제시했다. 스톤 감독과 대담에 나선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과거 원전 사고 사례는 3건"이라며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1986)에서 엄청난 사망자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43명이었다.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1979), 일본 후쿠시마 사고(2011)에서는 방사선과 관련한 사망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스톤 감독은 원전 안전성 우려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의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방사능 유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인류에겐 이를 관리하고 원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 당시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도 굉장히 탄탄한 구조의 격납고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 자동차를 만들었을 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안전벨트,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가 상당히 많이 발달했다"며 "원전도 마찬가지다.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1㎜ 단위까지도 완벽하게 봉인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할 당시 영화 제목은 '원자력(Nuclear)'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상영회를 앞두고 '지금 원자력!(Nuclear Now!)'으로 제목을 바꿨다. 외신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상영회 때는 영화관 좌석이 꽉 차 관객들이 바닥에 앉아 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스톤 감독은 영화 제목에 '지금(Now)'을 더한 이유에 대해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기후 위기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탄소 포집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성이 없고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했다. 스톤 감독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이야말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대기를 망치지 않는 최고의 대안"이라고 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빨리 잠에서 깨세요. 원자력을 제대로 이해하면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원전을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짓는 게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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