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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 사례 보면 집권 2년 차에 증시 수익률 최고

연초 국내 증시의 깜짝 상승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 열풍이 소강상태에 든 가운데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집권 2년 차가 되면 첫해 밑그림을 그렸던 경제 정책 추진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요 정책인 원자력발전 활성화,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 확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정권 2년 차, 정책 수혜주 활황기

과거 정권 사례를 보면 집권 2년 차 증시 수익률이 5년 중 가장 뛰어나다. 특히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형주가 집중된 코스닥의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집권 시점별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 봤을 때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모두 집권 2년 차 수익률이 각각 22.7%, 51.2%로 5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2년 차에는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28.5%p 앞섰다.

반면 다른 집권 시기의 코스피 대비 코스닥 수익률은 1년 차 -19.5%p, 3년 차

-1.2%p, 4년 차 -1.2%p, 5년 차 -13.1%p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섯 정권 중 네 정권에서 2년 차에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섰다.

◇원전·디지털 헬스케어 주목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중 전임 정부와 가장 큰 차별점으로 손꼽히는 것이 원전 활성화다. 문재인 정부 때는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 탈원전 정책이 추진됐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다시 원전 투자가 활발해졌다.

다만 장밋빛 전망이 나왔던 원전 관련주들은 올해 들어 2차전지, 로봇 등 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3.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다시 원전주를 주목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원전 활용 정책에 힘입어 원전 산업의 재도약을 전망한다"며 "특히 국내 원전 업체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규제 완화와 수출 확대에 나선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비대면 진료나 데이터 기반 의료 서비스, 인공지능 등 디지털을 활용한 의료 기술 등을 일컫는다. 이 분야에서는 코스닥 상장 의료 AI 업체인 루닛과 뷰노 등이 최근 한 달 새 신고가를 경신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 정책과 관련된 키즈 산업도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직 저출산 극복에 성공한 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관련 예산이 적은 상황이어서 지속적으로 예산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이 보육 지원, 공교육 강화 등 간접적인 정책에서 현금을 지원하는 직접적인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키즈 산업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미래 성장 동력 될 종목 관심

정부의 신성장 4.0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부문과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성장 4.0은 농업, 제조업, 정보 기술(IT) 산업 중심 성장 전략을 업그레이드해 미래 산업 중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정부의 정책이다. 프로젝트 내에는 2030년 완전 자율 주행 인프라 구축, 2032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로봇 등 AI 제품 보급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조선·해운 등 전략 산업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이후 국내외적 문제 해결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정책 드라이브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투자 시에도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주목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 과거 정부의 집권 연차별 증시의 평균 연간 수익률

[그래픽] 정부별 원자력발전 정책 비교 기고자 : 김효인 기자
본문자수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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