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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경주'의 조언 "왼쪽 다리 힘주고 다운스윙 하세요"

    민학수 기자

    발행일 : 2023.05.18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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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에 원포인트 레슨 받은 최경주

    "왼쪽 다리에 힘을 주면서 다운스윙을 하면 거리도 더 나가고 방향성도 좋아지겠네요." 화면 속 '티칭 프로 AI 최경주'가 현실 속 최경주(53) 샷을 분석하고 이내 조언을 했다. 잠시 어안이 벙벙하던 최경주는 껄껄 웃으며 "이 자식이~ 맞는 말이긴 하네"라며 "참~ 별게 다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17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 SK텔레콤 채리티오픈을 앞두고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자 선수로 출전하는 최경주가 10번홀 티잉 구역 인근에 마련한 실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AI 최경주'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이 'AI 최경주'는 최경주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만든 가상 티칭 프로다. 최경주 입장에서 체험자 스윙과 타구에 대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스윙 스피드와 스핀양, 스윙 궤도 등은 골프존 GDR(Golfzone Driving Range) 기술을 활용한다. 최경주는 "어색한 구석이 있긴 해도 많은 분이 재미있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에는 최경주를 비롯, 박지은, 박상현, 김비오, 최나연, 김하늘 등 골퍼들과 전 야구선수 이대호, 격투기 선수 추성훈 등이 함께했다.

    이 'AI 최경주' 버전은 소년 시절 것도 있다. 그는 오래전 집에 불이 나 중학교 졸업 앨범을 빼고는 어린 시절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다. 그나마 있는 중학 시절 사진 모양을 한 'AI 소년 최경주'가 화면에 나타나 완도 사투리를 써가며 "그란디 나는 골프를 할라는데 아버지가 반대를 하니 어째야 쓸지 모르것소"라고 어른 최경주에게 질문했다. 최경주는 "사실 골프 하는 걸 아버지가 반대하셨던 이유는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였다"며 "소년 최경주에게 세차를 하고 공도 팔면서 용돈을 벌고 열심히 하면 주변 분들이 라운드 기회도 주고 하니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고 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 만들어서 어린 시절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치더라"고 했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로 2차원 흑백 졸업사진에 입체감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AI 최경주'는 원포인트 레슨뿐 아니라 이번에 골프 중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경주 선수 과거 영상에서 추출한 얼굴과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휴먼 모델링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골프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는 곳은 미국 마스터스대회다. 공식 후원사 IBM AI 머신 러닝을 통해 지난해부터 예상 스코어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마스터스 대회에서 수집한 12만개 이상 골프 샷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도록 했다.

    최경주는 올해 '챗 GPT'가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되자 직접 활용해 보기도 했다. 그는 "KJ CHOI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한민국 완도 출신 골퍼로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우승하고 PGA투어에 진출해 활약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선수 최경주는 이 대회 21번째 출전이다. 2003년, 2005년, 2008년 세 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는 1·2라운드에 지난해 우승자 김비오와 34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 정찬민과 같은 조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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